1. 2024년 밈 트렌드의 전반적 특징
2024년 미국의 밈 문화는 다양한 플랫폼과 세대 간 디지털 감수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더욱 다층적으로 진화하였습니다. 특히 Z세대(1997~2012년 출생)는 밈 트렌드의 생성과 확산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TikTok, Instagram, X(구 Twitter) 등 소셜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밈을 재가공하고 확산시켰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와 세대 정체성을 반영하는 도구로 밈을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2024년 밈 트렌드는 기존의 이미지 기반 밈에서 영상 중심의 형식으로 완전히 전환되었으며, 짧은 클립과 오디오 스니펫(예: 리믹스된 유행곡, 유머 있는 음성 합성)이 밈 확산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다층적 아이러니’와 ‘자기 조롱식 유머’가 포함된 밈이 특히 인기를 끌었으며, 이는 Z세대의 디지털 피로와 정체성 혼란을 반영하는 상징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편, 2024년에는 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툴이 밈 제작 도구로 본격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인기 밈은 AI가 만든 패러디 이미지나 대화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확산되었으며, 사용자는 AI에게 특정 상황을 묘사하게 하거나, 패턴에 맞춰 자동으로 밈을 생성하도록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2. SNS 플랫폼별 밈 인기 순위와 특징
플랫폼마다 인기 있는 밈의 유형과 확산 양상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TikTok에서는 짧은 댄스 영상과 오디오 밈이 지배적이었으며, 특정 오디오 클립이 수천 개의 밈 영상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상반기에는 미국 인기 드라마의 유명 대사가 TikTok에서 수많은 ‘내 삶 속 상황’ 재연 밈으로 재가공되며 유행하였습니다. 사용자는 해당 대사를 일상적인 갈등 상황에 대입해 짧고 공감가는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했습니다.
Instagram은 여전히 이미지 기반 밈의 중심지로 남아 있었지만, Reels 기능을 통한 짧은 영상 밈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였습니다. 2024년에는 ‘픽셀 아트 스타일’의 노스탤지어 밈이 유행하여, 90년대 PC 게임 그래픽을 본뜬 밈이 다수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슬픈 마리오’, ‘분노한 도트 캐릭터’ 등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모두에게 공감을 얻으며 확산되었습니다.
X(구 Twitter)는 텍스트 기반의 짤막한 밈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나, 실시간 이슈에 기반한 유머 밈이 빠르게 생성되고 소비되는 특징이 뚜렷했습니다. 2024년 대선 예비경선이나 유명 셀럽의 논란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사용자들은 짧고 직설적인 밈으로 반응을 보이며 일종의 디지털 풍자 공간으로 활용하였습니다.
3. 2024년 미국 Z세대 밈 인기 순위 TOP 5
- 1. “Girl Dinner” 밈
여성들이 소박한 식사를 유쾌하게 표현하는 TikTok 밈으로, 초콜릿, 포테이토칩, 치즈 등으로 구성된 일종의 ‘혼자만의 식사’를 코믹하게 담았습니다. 식사 스타일 자체가 트렌드가 되며, 관련 콘텐츠가 10억 뷰를 넘었습니다. - 2. “NPC Streamer” 밈
TikTok 라이브에서 등장한 ‘비인간 캐릭터’ 역할극 밈입니다.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반응을 보이는 콘텐츠 형식이 오히려 기괴함과 중독성을 유발하여 밈으로 확산되었으며, 스트리머 Pinkydoll이 이 트렌드를 대표했습니다. - 3. “Slay” & “Delulu” 밈
Z세대 인터넷 슬랭에서 유래한 밈입니다. ‘멋지다’는 의미의 Slay, ‘망상 중’이라는 의미의 Delulu는 다양한 상황에 유머를 덧붙여 자주 사용되었으며, 텍스트 밈부터 영상 패러디까지 폭넓게 활용되었습니다. - 4. “Pedro Pascal eating a sandwich” 밈
배우 페드로 파스칼이 샌드위치를 먹는 장면에서 비롯된 밈입니다. 이 단순한 클립이 다양한 감정 표현 밈으로 재가공되었으며, “나의 삶이 무너져도 음식은 맛있다”는 식의 텍스트가 자주 붙었습니다. - 5. “He’s literally me” 밈
영화 속 남성 주인공을 과잉 동일시하는 자기풍자형 밈입니다. 특히 트라우마, 고독, 반사회성 등을 내세운 남성 캐릭터(예: 드라이브, 아메리칸 사이코)에 ‘He’s literally me’라는 문장을 덧붙이는 형식이 유행하였습니다.